지난 글에서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 현황, 관련 정책 그리고 대기업 진출 현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기업 진출 현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다뤄보았습니다.
SK 그룹 (feat. SK네트웍스, SK E&S, SK시그넷)
SK 그룹은 SK네트웍스와 SK E&S 그리고 SK시그넷을 필두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SK네트웍스]
먼저 SK네트웍스는 2022년 11월 728억원을 투자하여 급속 충전기 운영사 '에스에스차저'의 지분 50.1%를 인수하고 사명을 'SK일렉링크'로 변경하였습니다.
SK일렉링크는 올해 6월말 기준 약 2400대의 급속충전기를 운영 중에 있으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및 도심에 지속적으로 추가 구축할 계획입니다.
SK일렉링크(구 에스에스차저)는 환경부에서 지정하는 완속충전 수행기관과 급속충전 수행기관에 모두 선정되어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올해 환경부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예산을 크게 증액시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2차 브랜드 사업에서도 SK일렉링크는 급속충전기 215기, 완속충전기 372기 선정되며 두 분야에서 각각 세 번째로 많은 물량을 선정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SK네트웍스는 2022년초 전기차 완속 충전기 운영사 '에버온'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로 등극하였습니다. 에버온은 투자 당시 전국에 1만여개의 공용 충전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SK네트웍스 투자금을 활용하여 2023년까지 25,000대 이상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K E&S]
SK E&S는 자회사이자 5,600개 이상의 주차장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주차플랫폼 기업인 '파킹클라우드'를 통해 전국 50여개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는 파킹클라우드의 주차관리 앱 '아이파킹'을 통해 충전기 상태 확인과 결제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SK E&S는 향후 차량번호 인식 기술을 활용하여 출차 시 주차비와 함께 자동 결제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SK E&S는 2022년 3월 미국 전기차 충전 업체인 Evercharge(에버차지)를 4억달러(약 5,300억원)에 인수하며 북미 전기차 충전 시장에도 진출하였습니다.
에버차지는 미국 렌터카 업체 Avis Budget Group과 협력하여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털 공항를 포함하여 미국 주요 공항에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SK시그넷]
SK(주)는 2021년 8월 2,930억원을 투자하여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전문업체인 'Signet EV'의 지분 55.5%를 인수하고 2022년 3월 'SK시그넷'으로 사명을 변경하였습니다.
SK시그넷은 업계 최고 수준의 초급속 충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을 주력 시장으로 타겟하고 있습니다. SK시그넷은 최근 연간 총 1만기의 충전기 생산능력을 가진 텍사스 공장을 준공하였으며, 국내 공장을 포함하면 이제 연간 2만기의 생산 능력을 보유합니다.
SK시그넷은 지난해 기준 미국 초급속 충전기(350kW급 이상)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였습니다.
SK시그넷은 미국 1위 전기차 충전사업자 Electrify America와 EVgo와 협력하며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LG 그룹 (feat. 하이비차저)
LG전자는 2022년 전치가 충전기 전문업체인 애플망고에 투자하며 지분율 60%를 확보하고 올해 사명을 '하이비차저(HiEV Charger)'로 변경하였습니다. 나머지 40%는 GS그룹에서 인수하였습니다. (GS에너지 34%, GS네오텍 6%)
2019년에 설립된 애플망고는 완속 충전기와 급속 충전기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LG전자는 동사의 인수를 통하여 충전기 개발 역량을 내재화하였습니다. 하이비차저는 최근 7kW 완속 충전기, 100kW, 200kW 급속 충전기 등 총 4종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LG전자는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전기차 충전기 제조 설비로 전환하며, 충전기 개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며, 충전소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GS와 협업하여 충전 솔루션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 (feat. 이핏)
현대차그룹은 초급속 충전소 브랜드인 '이핏(E-pit)'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핏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350kW급 초급속 충전기와 100kW 급속 충전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급속 충전기는 72kWh 용량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데 18분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인증, 충전,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한 '플러그앤차지' 기능을 적용하여 사용자의 편리함을 더하고, 충전량을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과 지붕이 있습니다. 2022년 11월 기준 회원수는 약 6만명정도 입니다.
2021년 출시한 이핏은 12곳으로 시작하여 2022년 4월 기준 20곳으로 증가하였고, 그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하며 2023년 1월까지 21곳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국내 주요 도심 20곳에 이핏 설치를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하며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 4곳, 인천 2곳, 경기도 6곳, 울산 1곳, 광주 2곳, 세종 1곳, 제주 2곳, 포항 1곳, 양양 1곳) 실제로 상반기 내에 설치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이핏은 대영채비에서 운영을 하였으나, 2022년 4월 계약이 종료되면서 충전서비스 운영사와 충전기 제조사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SK시그넷으로 교체되었습니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44%, 29%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로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현대차 184억원, 기아 122억원)을 추가 투입하였습니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투자금을 활용하여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GS 그룹 (feat. GS커넥트, 차지비)
GS에너지는 GS커넥트와 차지비를 필두로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GS커넥트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운영하며, 전기차 충전기 설치, 관리, 운영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GS커넥트는 2021년 GS에너지와 지엔텔이 50 대 50 지분으로 설립하여 2022년 말 GS에너지에서 30%를 추가 인수하면서 사명도 GS커넥트로 바꾸었습니다.
차지비 역시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말 GS에너지에서 500억원을 투자하여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등극하였습니다.
최근 GS에너지는 GS커넥트와 차지비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두 회사의 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GS커넥트와 차지비는 올해 5월 기준 각각 21,000대, 16,000대의 전기차 충전기를 보유하고 있어 합산 약 37,000대가 됩니다. 이는 국내 1위 충전사업자(CPO)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외에도 GS에너지는 앞서 말씀드린 하이비차저의 지분 40%를 확보하여 충전기 제조 역량도 보유하고 있으며, GS칼텍스의 주유소와 결합하여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 플러스허브' 구축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GS그룹에서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투자 계획 중인 21조원 중에 10억원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Others (feat. 한화, LS, 롯데)
한화그룹은 2022년 5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을 통하여 전기차 충전사업 브랜드 '한화모티브'를 출시했습니다. 현재 전국 200여 곳에 운영 및 구축 중에 있으며, 대부분 계열사 건물 주차장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한화는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태양광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고 추후 가상발전소(VPP) 사업까지 고려하여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LS그룹은 E1과 공동투자를 통하여 전기차 충전 업체 LS이링크를 설립하였습니다. LS이링크는 전기버스, 화물차 등 대형 전기차 중심으로 대용량 급속충전소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로젠택배와 협력하여 물류 거점 350여 곳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롯데그룹은 2022년 초 롯데정보통신을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중 하나인 중앙제어의 지분 71%를 690억원에 인수하였습니다. 중앙제어는 초급속, 급속, 완속까지 모든 종류의 전기차 충전기를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통하여 전기차 충전, 지능형 교통시스템, 자율주행 셔틀 등 토탈 밸류체인 구축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외에 미국 최대 전기차 충전기 업체 BTC파워와 협업하여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비상장 기업, 스타트업을 살펴보면서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트렌드를 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Industry Insights/모빌리티 산업] - 국내 전기차 충전소 시장 개요 (설치현황, 정책/보조금, 대기업 진출 현황)
국내 전기차 충전소 시장 개요 (설치현황, 정책/보조금, 대기업 진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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