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정부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건물 부문의 탄소를 저감 하고자 노력 중에 있습니다.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 정책과 함께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인 그린리모델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린리모델링 정의
그린리모델링은 기존 건물을 보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단열재의 도입,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을 통하여 건물의 단열성을 강화하고 난방 및 냉방 시스템의 효율을 높여 에너지 소비를 줄입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하여 건물에서 사용되는 전력을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대체합니다.
어떻게 보면 건물의 에너지를 효율화하는 부분에 있어서 제로에너지건축물과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제로에너지건축물은 신축 건물에 포커스가 되어 있고, 그린리모델링은 기축 건물을 대상으로 탄소를 저감 시키기 위한 사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린리모델링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효율화뿐만 아니라 내진 성능 강화,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등 국민의 안전과 복지에도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전국 건축물 수는 730만 동이라고 합니다. 그중 노후화된 건축물(10년 이상)이 전체의 73%(연면적 기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하되기 때문에 노후건축물에 대한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태입니다. 2022년 기준 누적 그린리모델링 건수는 7.3만 건이지만, 해당 건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2030년까지 160만 건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린리모델링 성과를 보시면 2020년 그린리모델링을 완료한 76개의 건물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리모델링 전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최대 88%, 평균 33.6%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분 | 합계 | |
동수 | 연면적 | |
10년 미만 | 17.1% | 25.0% |
10~20년 미만 | 16.3% | 25.8% |
20~30년 미만 | 20.0% | 28.0% |
30년 이상 | 39.6% | 19.2% |
기타 | 7.0% | 2.0% |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
정부는 그린리모델링 확산을 위해 2025년부터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그린리모델링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였고, 민간건축물에 대해서는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은 민간건축물의 그린리모델링을 활성화하기 위해 그린리모델링 공사비 대출 이자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사업입니다.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 지원 대상
지원 대상은 기존 민간건축물에 대하여 그린리모델링을 구상 또는 실행 중인 모든 유형의 민간사업이며, 이자지원 대상 공사범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완료된 사업은 신청 및 지원이 불가합니다.)
구분 | 이자지원 대상 공사범위 |
필수공사 | 고성능 창 및 문, 폐열회수형 환기장치, 내외부 단열보강, 고효율 냉난방장치, 고효율 보일러, 고효율 조명(LED),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등),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또는 원격검침 전자식 계량기 |
선택공사 | 차열도료, 일사조절장치, 스마트에어샤워, 순간온수기 등 |
추가지원 가능공사 | 기존공사 철거 및 폐기물 처리, 석면조사 및 제거, 구조안전보강, 그린리모델링 관련 전기공사 등 |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 지원 기준
이전 글에서 설명드린대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위해서는 1) 에너지자립률 20% 이상 2)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 이상 3)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또는 원격검침 전자식 계량기 설치라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린리모델링의 경우, 위와 같이 절대적인 기준보다는 해당 건물의 그린리모델링 공사 이전 에너지 요구량/소비량 대비 성능개선 비율에 따라 정해집니다.
지원 기준은 지정된 에너지성능평가 프로그램 (ECO2, ECO2-OD, GR-E) 으로 산출된 에너지 성능개선 비율 20% 이상인 경우 3%의 이자지원율이 적용됩니다.
단, 단독주택의 경우 에너지 성능개선 비율 간이평가표를 통해 승인 받을 수 있도록 절차가 간소화되었으며, 공동주택(아파트, 다세대, 연립주택)에 한해서는 창호 에너지소비 효율등급 3등급 이상 관련 증빙자료 제출 시 동일한 3% 이자지원율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차상위계층에 대해서는 에너지 성능개선 비율 20% 이상 또는 창호 에너지소비 효율등급 4등급 이상인 경우 이자지원율 4%가 적용됩니다.
시사점
탄소중립을 위해 정부에서 추진중인 제로에너지건축물과 그린리모델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그리고 이차전지는 이미 대중들에게 익숙한 분야가 되었고, 탄소중립을 위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장으로 인식되어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건물 에너지 분야는 아직 많은 분들께 생소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건물 에너지 분야도 커질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BEMS를 개발하는 SW 업체나 그린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거나 연결시켜 주는 플랫폼 회사에게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그린리모델링 에너지 성능평가는 에너지관리공단 주관의 국가자격시험을 합격한 건축물에너지평가사(그린리모델링 사업자)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의무화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현재 평가사 인원으로는 의무화 대상의 건물을 모두 평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 평가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많은 요소들을 직접 측정하고 프로그램에 입력하여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에너지 성능평가를 자동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체에도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위 내용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제로에너지빌딩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에게 아래 글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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