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의 LCOE(Levelized Cost of Energy, 균등화발전비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재생에너지가 그저 환경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이제는 경제적으로도 이점이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재생에너지 시장은 '경제성'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되어, 그 활용 가능성이 더욱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 규모 및 전망
2022년 태양광 시장 현황
한국수출입은행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2022년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여 260 ~ 280GW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높은 성장률의 주요 원인으로는 석탄과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 비용의 상승에 따른 태양광 발전의 상대적 경제성 강화, 기후 변화에 따른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안보 관련 수요 증가 등이 있습니다.
2021년 상반기에는 석탄의 평균 발전 단가가 $67/MWh, 천연가스가 $74/MWh, 고정형 태양광이 $39/MWh였으나, 2022년 하반기에는 석탄이 $80/MWh, 천연가스가 $100/MWh, 고정형 태양광이 $45/MWh로 각각 상승하였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유럽지역의 가스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에너지 안보 이슈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유럽은 연간 천연가스 공급의 45%를 러시아로부터 받고 있으므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나 중단은 유럽의 경제와 안보에 매우 큰 위협이 됩니다. 이에 따라, 에너지 공급 안정성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태양광 발전은 에너지 자급을 위한 핵심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3년 태양광 시장 전망
2023년에는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여 32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과 미국 등의 태양광 주요 수요국뿐만 아니라,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미국, 이른바 'Big2' 시장에서는 2023년에만 태양광 수요가 총 150GW(중국 130GW, 미국 3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에너지 안보와 기후 변화 방지를 위해 유럽 지역에서의 태양광 수요도 전년 대비 20% 증가하여 약 50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2년 유럽의 태양광 설치량이 40GW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2023년에는 더욱 높은 수치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 중장기 전망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에너지 설치량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7년에 100GW를 돌파한 이후로 그 성장세가 가속화되어, 2024년에는 350GW, 2027년에는 400GW, 그리고 2030년에는 50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2025년에 140GW를 정점을 찍고 중국의 태양광 에너지 설치량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시아 지역과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등의 개발도상국들에서의 태양광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도를 중심으로 한 이러한 지역들의 수요 증가는 글로벌 태양광 에너지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과 미국의 태양광 정책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비중은 폴리실리콘(82.0%), 웨이퍼(97.6%), 셀(85.7%), 그리고 모듈(80.5%) 등의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매우 높습니다. 중국이 이런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인은 그들의 저렴한 인건비와 원재료 비용입니다. 이 두 가지 요소 덕분에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제품의 생산 및 공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에너지 안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유럽과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각 나라들은 태양광 패널을 직접 생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원가 절감보다는 국내 생산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REPowerEU
Solar Power Europe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유럽의 태양광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4.7% 증가한 208.9GW로 추정되었습니다. 또한 2023년에는 더욱 성장하여 247.5GW(+21.5% YoY)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유럽의 에너지 안보 문제와 친환경 전환 의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유럽 연합 27개 국가들의 평균 수입 에너지 의존도는 55.6%에 달했으며,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과 함께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 증가로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고자, EU는 2022년 5월에 REPowerEU 계획을 발표하여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감소시키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포하였습니다. 이 중에는 "Solar Energy Strategy"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유럽 내 태양광 설비를 320GW, 2030년까지는 600GW로 증설할 계획입니다.
또한, "European Solar Rooftops Initiative"를 통해 유럽 내의 건물들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유럽의 태양광 에너지 시장 성장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의 IRA(Inflation Reduction Act)
미국은 2023년에 29.5GW의 태양광 설치량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2.9% 증가한 수치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의 태양광 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2022년 8월 IRA(Inflation Reduction Act) 법안을 통과시키고 이 법안을 통해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를 위한 세 가지 주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투자세액공제(ITC, Investment Tax Credit)의 연장과 생산세액공제(PTC, Production Tax Credit)의 부활입니다. ITC는 재생에너지 설비에 투자하는 기업에게 일정 비율의 세금 공제를 제공하는 제도이며, PTC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 판매에 대한 세금을 일부 공제하는 제도입니다. 이런 세제 혜택은 초기 설비 투자와 생산량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태양광 시장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두 번째로,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의 도입입니다. 이 제도는 태양광 발전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이는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새로운 방향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력망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입니다. 현재 미국의 전력 전송선과 변압기의 70% 이상이 25년 이상 노후화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전력계통의 유연성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에너지의 낭비와 운영비 증가를 초래하며,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대부분 원거리에 위치한 탓에 장거리 전력 송전에 필요한 시설 투자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미국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력 전송 설비를 60% 확장하고, 2050년까지는 현재의 3배로 확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2022년 8월에 에너지부(DOE, Department of the Energy) 산하에 전력망 개발 사무소(GDO, Grid Deployment Office)를 신설했고, "Building Better Grid Initiative"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새로운 전력 송전선로 건설에 25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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